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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영화 음악] 넷플릭스 드라마 《포핸즈》: 건반 위에서 포개진 두 천재의 완벽한 불협화음

by daily 서하루 2026.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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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방 전까지 tvN 홈페이지에서 티켓을 만들어 공유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피아노 의자에 앉아 네 개의 손으로 연주하는 '포핸즈(Four Hands)'. 대학 시절 전공 연주를 하며 한창 재미가 들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특히 해당 드라마에 나오는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는 김연아의 피겨 노래로 나와서 한국에서 유명하게 알려지기도 한 대표적인 투피아노 곡입니다. 피아노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혼자가 아니라 같이 호흡을 맞춰 연주할 수 있는 포핸즈 곡에 대해 한번쯤은 접해보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악기 중에서도 특히 피아노와 친숙한 저는 이번에 넷플릭스와 tvN을 통해 공개되어 종영을 앞두고 있는 드라마 《포핸즈》를 매우 인상 깊게 보았습니다. 드라마 《포핸즈》 는 가장 가깝지만 가장 멀었던 두 음악 천재의 우정과 경쟁, 그리고 10년에 걸친 성장의 궤적을 클래식 선율 속에 아련하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드라마 《포핸즈》의 기본 정보와 줄거리에 대해 소개하고, 이 드라마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OST와 오리지널 스코어에 대해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1.드라마 기본 정보

2.줄거리 요약: 10년에 걸친 선율의 서사

3.등장인물 및 입체적 구도: 비오와 정요

4.대표 수록곡 및 클래식 음악 심층 분석

5.총평: 서로의 손이 되어 연주하는 생의 소나타

 1. 드라마 기본 정보

  • 제작/스트리밍: tvN / TVING, NETFLIX
  • 출연: 송강, 이준영, 장규리 외
  • 에피소드: 12부작
  • 장르: 클래식 음악, 청춘, 성장, 드라마
  • 한 줄 요약: 정반대의 환경에서 자란 두 피아노 천재가 한국예술고등학교에서 만나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완성되어 가는 감성 음악 드라마.

 2. 줄거리 요약: 10년에 걸친 선율의 서사

이야기는 국내 최고의 예비 음악가들이 모인 '한국예술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시작됩니다. 완벽주의적 성향을 가진 도도한 완벽남 강비오(송강)와, 거친 환경 속에서 잡초처럼 자라났지만 천부적인 감각을 지닌 최정요(이준영)는 만나자마자 극심한 대립각을 세웁니다.

그러나 학교의 대형 콘서트 무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피아노 한 대를 나누어 치는 '포핸즈 연주' 파트너가 되면서 두 사람의 세계는 격렬하게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악보를 고집하는 비오의 섬세함과 악보 너머의 감정을 표현하는 정요의 야성적인 연주가 마찰을 일으키며, 역설적으로 두 사람은 서로에게 부족했던 마지막 조각임을 깨닫게 됩니다.

학창 시절의 오해와 비극적인 사건으로 헤어졌던 두 사람은 9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뒤, 세계적인 피아노 연주자와 지휘자로 다시 재회하게 됩니다. 지나간 날들의 슬픔과 오해를 음악이라는 언어로 풀어내며 마침내 자신들만의 피아노 소나타를 완성해 갑니다.

《포핸즈》 1~12회 회차별 핵심 줄거리

  • 1회: 건반 위의 이방인 국내 최고 예술고인 한국예술고등학교 피아노과에 전학 온 '날것의 천재' 최정요. 정통 엘리트 코스만 밟아온 완벽주의자 강비오는 규칙을 깨부수는 정요의 연주 방식에 깊은 거부감을 느끼며 두 사람의 날카로운 첫 만남이 시작됩니다.
  • 2회: 어긋난 조화 학교 정기 연주회의 특별 무대로 '포핸즈(Four Hands)' 연주 과제가 부여됩니다. 의자 하나를 두고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은 악보 해석과 템포를 두고 치열하게 대립하고, 연습실은 매일 불협화음으로 채워집니다.
  • 3회: 3박자 속의 격돌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를 연습하며 마침내 서로의 감정을 건반 위에서 폭발시키는 비오와 정요. 상대를 눌러버리겠다는 기싸움 속에서 역설적으로 서로의 압도적인 테크닉과 감각을 인정하게 되는 첫 번째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 4회: 밤하늘 아래의 진심 가난과 가정사로 무너져가는 정요의 사정을 알게 된 비오. 늘 완벽해야 한다는 중압감에 시달리던 비오는 정요의 자유로운 표현력에서, 정요는 비오의 정교한 기본기에서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며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엽니다.
  • 5회: 첫 번째 합주, 그리고 눈물 많은 이들의 우려 속에 시작된 정기 연주회 무대. 비오와 정요는 완벽한 호흡으로 4개의 손이 만들어내는 경이로운 선율을 선보이며 대성공을 거둡니다. 그러나 무대 뒤, 정요의 집안 문제로 의문의 사고가 발생합니다.
  • 6회: 멈춰버린 선율 비극적인 사고와 오해로 인해 정요는 학교를 자퇴하고 갑작스럽게 모습을 감춥니다. 홀로 남겨진 비오는 손가락 부상과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며 두 사람의 찬란했던 청춘의 한 페이지가 차갑게 닫힙니다.
  • 7회: 9년 만의 재회 9년의 세월이 흐른 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성장한 비오의 클래식 리사이틀 무대. 그곳에서 비오는 한국으로 돌아온 해외 유망 지휘자 '루카 도미니코'가 다름 아닌 정요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집니다.
  • 8회: 애증의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협연 피아니스트로 다시 만난 두 사람. 정요는 지난날 자신을 버렸다고 오해하는 비오를 향해 차가운 태도를 유지하고, 두 사람은 협연 연습 내내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연출합니다.
  • 9회: 숨겨진 악보 바이올리니스트 재인을 통해 9년 전 정요가 떠날 수밖에 없었던 진짜 이유와, 정요가 비오를 생각하며 써둔 자작곡 〈네메시스〉의 존재를 알게 된 비오. 오해의 앙금이 조금씩 씻겨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 10회: 폭풍 속의 베토벤 정요의 내면 깊은 트라우마가 폭발하며 지휘자로서의 위기를 맞이하자, 비오는 그를 위해 피아노 앞으로 나섭니다. 베토벤 〈비창〉 소나타를 나누어 연주하며 두 사람은 음악을 통해 서로의 가장 깊은 상처를 직면합니다.
  • 11회: 하나의 의자, 두 개의 손가락 서로를 향한 진심을 확인한 두 사람은 과거의 아픔을 딛고 세계 음악제 메인 무대에 함께 서기로 결심합니다. 오케스트라와 피아노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대형 협연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막바지 연습에 매진합니다.
  • 12회(최종회): 마침내 피어난 완성의 소나타 수많은 관객이 지켜보는 무대 위, 정요의 지휘와 비오의 피아노 연주가 완벽한 하나의 예술로 피어납니다. 앙콜 무대에서 9년 만에 다시 하나의 피아노 의자에 나란히 앉아 <포핸즈> 곡을 연주하며, 두 청춘의 길었던 방황과 성장의 서사가 감동적으로 막을 내립니다.

 3. 등장인물 및 입체적 구도: 비오와 정요

주요 인물 (주연)

  1. 강비오 (송강): 클래식 명문가 출신의 피아니스트. 완벽한 환경에서 자란 듯 보이지만, 실상은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가문의 압박 속에서 정서적으로 고립되어 온 인물입니다. 냉철하고 단정하며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주의자. 악보에 기재된 음표와 기호를 기계에 가깝게 완벽히 구현하는 뛰어난 테크니션을 자랑합니다. 자유분방한 정요를 만나 처음으로 '규칙을 깨는 음악의 즐거움'을 알게 됩니다. 9년 전 정요의 갑작스러운 이탈로 마음의 문을 닫았으나, 지휘자로 돌아온 정요와 재회하며 자신의 음악 세계를 완성해 갑니다. 오만한 아버지의 과도한 통제와 성과 압박 속에서 '완벽하지 않으면 사랑받을 수 없다'는 압박감과 완벽주의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2. 최정요 / 루카 도미니코 (이준영): 가난과 정서적 방임 속에서 성장한 독학 피아노 천재. 훗날 유럽으로 건너가 세계적인 유망 지휘자 '루카 도미니코'로 거듭납니다. 거칠고 날카로운 야생마 같은 성격. 정식 클래식 교육을 받지 않았음에도, 곡의 본질을 직관적으로 파악해 폭발적인 감정으로 건반을 짓눌러 연주하는 날것의 천재성을 지녔습니다. 한국예고 시절 비오를 통해 정밀한 테크닉과 협연의 가치를 배우지만, 가문의 비극적인 사건으로 비오를 지키기 위해 떠납니다. 9년 후 서늘한 지휘자가 되어 비오 앞에 나타나지만, 여전히 가슴 깊은 곳에는 비오와 함께 만들었던 선율을 품고 있습니다. 무너진 어머니의 방임과 죄책감 전가 속에서 '나의 존재가 주변을 불행하게 만든다'는 방치와 자학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비오가 가진 상처와 대조되어 인상적입니다.
  3. 명재인 (장규리): 한국예술고등학교 바이올린 전공이자, 뛰어난 절대음감을 가진 학생 조율사입니다. 밝고 다정하며 타인의 감정을 섬세하게 읽어낼 줄 아는 따뜻한 성품의 소유자입니다. 날카롭게 대립하는 비오와 정요 사이에서 유연한 중재자 역할을 해냅니다. 9년 전 정요가 비오를 위해 떠날 수밖에 없었던 비극적인 사정과 비공개 악보 〈네메시스〉의 존재를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입니다. 두 천재의 가장 가까운 지켜보이자 친구로서, 9년의 세월 동안 봉인되었던 두 사람의 오해를 풀어주는 핵심 인물로 활약합니다.  훗날 성인이 된 두 사람이 다시 재회했을 때, 묵혀두었던 오해의 타래를 풀어주고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게 만드는 가장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합니다.

주변 인물 (지원 및 대립 관계)

  1. 강창현 (최진호) : 강비오의 아버지로, 한국예술고등학교 이사장이자 한 시대를 풍미했던 거장 피아니스트입니다. 자신의 명예와 가문의 업적을 위해 아들 비오를 혹독하게 채찍질하는 인물입니다. 정요의 천재성이 아들의 입지를 흔들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요를 몰아세웁니다. 정요가 지닌 날것의 천재성이 아들 비오의 입지를 위협하자, 교육이라는 명목하에 정요를 교묘하게 압박하고 배척합니다. 아들의 진정한 친구이자 유일한 음악적 파트너였던 정요를 쳐내며, 비오를 음악적으로 완전히 외롭게 만들어 버리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2. 윤소희 (진경): 최정요의 어머니로, 과거 유망한 바이올리니스트였으나 삶의 역경 속에서 정신적으로 무너져 내린 인물입니다. 정요에게 깊은 사랑과 동시에 씻을 수 없는 상처(트라우마)를 동시에 남긴 비극의 원인입니다. 정요가 피아노를 칠 때마다 자신의 비참한 처지가 떠올라 정요의 피아노를 빼앗으려 하거나, 정요에게 "너 때문에 내 인생이 이렇게 되었다"는 식의 가혹한 말로 깊은 죄책감을 주입합니다. 정요가 피아노를 통해 비로소 세상 밖으로 나가려 할 때마다 어머니의 불안정한 상태와 경제적 문제들이 정요의 발목을 잡습니다. 결국 정요는 어머니가 저지른 사고와 그로 인한 상처로부터 비오를 지키고 감당하기 위해,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자퇴와 잠적을 선택하게 됩니다. 
  3. 한진우 (김성철): 한국예고 피아노과 지도교수로, 비오와 정요의 포핸즈 과제를 직접 제안한 인물입니다. 틀에 갇힌 비오와 제어되지 않는 정요의 가능성을 한눈에 알아보며, 두 사람이 서로의 스승이 되어줄 수 있도록 묵묵히 조력하는 진정한 교육자입니다. 오만한 이사장의 압박 속에서도 비오와 정요 두 사람에게 '포핸즈(Four Hands)' 연주 과제를 부여함으로써, 서로를 배척하는 대신 서로의 부족한 점을 배우도록 유도하는 판을 깔아주고, 비오의 아버지(강창현 이사장)가 아들을 성과주의로 압박하고 정요를 매정하게 몰아세울 때, 교육자의 양심으로 이에 맞서 두 사람을 보호하려 애씁니다. 

4. 대표 수록곡 및 클래식 음악 심층 분석

《포핸즈》는 서정적인 보컬 OST와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클래식 명곡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사로잡습니다.

감성을 자극하는 대표 보컬 OST

1. 정승환 – 〈Through the moon〉 (OST Part 1)

  • 곡 설명: 서정적인 피아노 솔로 선율로 서막을 열어, 후반부로 갈수록 풍성한 16주 피아 스트링 사운드가 폭발하는 클래시컬 팝 발라드입니다. 밤하늘의 '달'을 매개로,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멀리서 서로를 바라만 보는 두 주인공(비오와 정요)의 안타깝고 아련한 진심을 담아냈습니다. 정승환 특유의 덤덤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보컬이 극 중 인물들의 감정선과 완벽하게 어우러집니다.
  • 정승환은 누구인가?: SBS 《K팝스타 4》 준우승 당시 〈사랑에 빠지고 싶다〉로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으며 화려하게 등장한 대표 감성 발라더입니다. 데뷔곡 〈이 바보야〉를 비롯해 《나의 아저씨》 OST 〈보통의 하루〉, 《너를 사랑한 시간》 메인 테마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OST 흥행 수표'로 자리 잡았습니다. 대표곡으로는 겨울철 많이 불리는〈눈사람〉이 있습니다.
  • 작곡진: 리선, 헤온(Heon), 진솔
    • 해당 작곡진 팀은 감정의 고조를 정교하게 설계하는 '시네마틱 팝 발라드' 분야에서 탁월한 감각을 인정받아 온 프로듀싱 조합입니다. 특히 감성적인 드라마의 주요 하이라이트 씬에 삽입되는 메인 테마곡 작업으로 입소문을 탔습니다.
    • 절제된 피아노 아르페지오로 시작해 후반부 웅장한 스트링 오케스트레이션과 보컬의 폭발적인 고음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클래시컬 빌드업' 스타일을 고수합니다. 인물의 내면적 상처나 절절한 서사를 음악적으로 시각화하는 데 뛰어난 강점을 보입니다.

2. 소수빈 – 〈Know you, Feel you〉 (OST Part 2)

  • 곡 설명: 어둠 속에서도 서로의 존재와 상처를 직감하는 운명적인 순간을 포착한 트랙입니다. 소수빈의 포근하고 감각적인 보이스 톤에 따뜻한 아쿠스틱 기타와 앤티크한 스피넷(Spinet) 건반 질감이 어우러져, 비오와 정요가 서로의 아픔을 차츰 이해하고 품어주는 감정선에 깊은 온기와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 소수빈은 누구인가?: JTBC 《싱어게인 3》에 49호 가수로 출연해 독보적인 음색과 완성도 높은 자작곡 무대로 최종 준우승을 차지하며 대중에게 각인된 싱어송라이터입니다. 〈넌 나의 자리를〉, 〈잘 자〉, 《A-TEEN》 OST 〈자꾸만 너〉 등을 통해 아날로그적이고 포근한 감성으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 작곡진: 올다우 (AllThou), Suhyun Kim
    • 트렌디한 K-Pop 및 모던 인디 씬에서 활동해 온 프로듀싱 팀 올다우(AllThou)와 클래시컬한 피아노·스트링 편곡 전문 프로듀서 Suhyun Kim의 협업 조합입니다. 감각적인 R&B/어쿠스틱 트랙과 서정적인 OST 테마곡으로 음악성을 인정받았습니다.
    • 화려한 전자음이나 과도한 편곡을 배제하고, 악기 본연의 어쿠스틱 질감(Acoustic Texture)과 여백의 미를 살리는 스타일을 고수합니다. 듣는 이에게 편안한 아날로그적 온기를 전달하면서도 섬세한 리듬감을 놓치지 않는 특유의 모던 감성 편곡이 대표적인 특징입니다.

 극의 서사를 이끄는 핵심 클래식 & 오리지널 스코어

1. 생상스 – 〈죽음의 무도 (Danse Macabre, Op. 40)〉 (Four Hands Ver.)

  • 표제(Program) 및 문학적 배경: 앙리 카잘리스(Henri Cazalis)의 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대표적인 표제 교향시입니다. "자정이 되어 사신(Death)이 묘지에서 바이올린을 켜면, 해골들이 무덤에서 나와 날이 밝을 때까지 왈츠를 춘다"는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우아한 전설을 바탕으로 합니다.
  • 음악적 특징 및 악기 기법
    • 자정을 알리는 시계 소리: 곡의 도입부에서 피아노(또는 하프)가 D음을 연속 12번 반복 타격하며 한밤중 자정을 알립니다.
    • 바이올린 스코르다투라(Scordatura; 변칙 조율법) 사용: 바이올린의 가장 높은 E현을 반음 낮추어 E♭으로 조율합니다. 그 결과 불협화음인 증4도(E♭ - A, 악마의 음정)가 울리며 사신의 기묘하고 기괴한 음색을 연출합니다.
    • 실로폰과 기계적 리듬: 실로폰의 딱딱거리는 음색은 해골들이 부딪히며 춤추는 뼈마디 소리를 묘사합니다.
    • 새벽을 알리는 닭의 울음소리: 곡의 클라이맥스 후 오보에가 닭의 울음소리를 흉내 내며 해골들이 무덤으로 돌아가고 정적 속에 끝을 맺습니다.
  • 드라마 《포핸즈》 속 서사적 상징성: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는 한국예고 연습실에서 비오와 정요가 서로를 압도하기 위해 치열하게 기싸움을 벌이며 연주하는 곡입니다. 본래 오케스트라 곡인 이 대작이 '피아노 포핸즈(4-Hands)' 편곡으로 재구성되여, 88개의 건반 위에서 4개의 손이 쉴 새 없이 교차합니다. 죽음과 삶, 사신과 해골이라는 대립적 구도가 '규칙적인 비오'와 '야성적인 정요'의 라이벌 의식과 완벽히 오버랩되며, 3박자 왈츠 리듬 위에서 두 사람의 불꽃 튀는 호흡을 극대화합니다.

2. 베토벤 –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 (Sonata No. 8 'Pathétique', Op. 13) 1악장〉

  • 음악적 특징 및 구성 분석: 3악장 형식 - 1악장: Grave – Allegro di molto e con brio (c단조, 2/2박자) - 2악장: Adagio cantabile (A♭장조, 2/4박자) - 3악장: Rondo. Allegro (c단조, 2/2박자)  
    • 1악장 Grave (느리고 장엄하게): 베토벤이 직접 'Pathétique(비창, 비장함)'라는 표제를 붙인 곡입니다. 1악장은 이례적으로 극도로 무겁고 어두운 C단조의 Grave 도입부로 시작합니다. 첫 마디의 격정적인 으뜸화음 충격은 듣는 이에게 심장 압박감과 격렬한 비극성을 안겨줍니다.
    • 2악장 Adagio cantabile(매우 느리고 노래하듯이): 론도 형식 (A - B - A - C - A - 코다)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메인 주제 (A)를 "성악처럼 노래하듯이(cantabile)" 연주되는 악장입니다. 베토벤이 남긴 가장 아름다운 선율 중 하나로 꼽히며, 1악장의 격정적인 비극을 따스하게 쓸어내리는 평온하고 거룩한 느낌을 줍니다. 대조부 (B, C) 중간에 셋잇단음표 형태의 연주로 바뀌며 일시적인 긴장감이 고조되지만, 이내 따스한 메인 테마로 다시 돌아오며 온화하게 마무리됩니다. (영화, 광고, OST 등에 가장 자주 삽입되는 악장입니다.)
    • 3악장 Allegro di molto e con brio (매우 빠르고 활기차게): 이어지는 주부에서는 휘몰아치는 16분음표의 오른손 옥타브와 감정의 격랑을 일으키는 왼손 트레몰로가 상충하며 끊임없는 내면의 투쟁을 보여줍니다.
  • 드라마 《포핸즈》 속 서사적 상징성: 정요가 가난, 어머니의 트라우마, 그리고 세상에 대한 분노가 통제 불능으로 치달을 때 건반을 부술 듯 연주하는 테마곡입니다. 베토벤이 청각을 잃어가던 절망 속에서 피워낸 불굴의 의지처럼, 정요가 지닌 결핍과 자학적 고통, 그리고 이를 피아노로 깨부수려는 처절한 본능을 가장 직관적으로 시각화해 줍니다.

3. 최정요 자작곡 – 〈네메시스 (Nemesis)〉 (Original Piano Solo)

  • 음악의 표제적 의미: '네메시스(Nemesis)'는 그리스 신화 속 복수와 정당한 분노의 여신을 뜻합니다. 정요가 학창 시절, 자신에게 상처를 준 세상과 비오의 아버지(강창현 이사장)를 향한 칼날 같은 복수심, 동시에 비오를 향한 애증과 갈망을 함께 담아 써 내려간 오리지널 스코어입니다.
  • 음악적 구조 및 기법적 특징
    • 단조 기반의 치명적인 메인 테마: 단조의 오프닝 테마는 쓸쓸하면서도 치명적인 아르페지오로 시작하지만, 중반부로 들어서면서 복잡한 폴리리듬(Polyrhythm)과 강렬한 타악기적 터치로 변모합니다.
    • 피아노 조율과 음색 변화: 극 중 조율사인 명재인이 정요의 고통을 이해하며 특정 피아노 현을 미세하게 조율해, 정요만의 차갑고도 슬픈 특유의 울림을 완성해 줍니다.
  • 드라마 《포핸즈》 속 서사적 상징성: 9년 동안 비오가 몰랐던 정요의 숨겨진 비공개 악보이자, 두 주인공의 오해를 풀어내는 최고 클라이맥스 매개체입니다. 복수(Nemesis)로 시작했던 곡이 훗날 비오의 피아노와 만나 오케스트라 협연곡으로 확장되면서, 복수가 아닌 '서로를 향한 구원과 완성'으로昇華(승화)하는 서사의 핵심 열쇠가 됩니다.

 5. 총평: 서로의 손이 되어 연주하는 생의 소나타

기존에 다양한 음악 드라마 혹은 애니메이션들이 흥행을 해왔습니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일본 드라마 《 노다메 칸타빌레 》 , 한국 드라마 《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  일본애니메이션 《 4월은 너의 거짓말 》등 다양한 작품들이 있습니다. 특히 예체능의 세계에서는 단순히 좋아하고 남들보다 조금 잘하는 정도가 아닌, 남들과는 독보적으로 다른 재능을 보여야 인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경쟁, 성장 스토리를 많이 보여주곤 합니다. 이처럼 《포핸즈》는 단순히 천재들의 화려한 테크닉만을 보여주는 음악 드라마가 아닙니다. 혼자서는 외롭고 불완전했던 두 인물이, 피아노라는 매개체를 통해 비로소 타인의 손을 잡고 세상 밖으로 나아가는 치유의 기록이자 성장의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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